더부룩함 / 2026 / Oil on canvas / 91*91cm

"더부룩함"은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 대한 작업이다. 화면 아래 남겨진 흔적들은 분해되고 흐려지지만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계속 형태를 잃어가면서도 내부 어딘가에 남아 화면 전체를 떠다닌다.

살면서 받아들인 수많은 것들은 언제나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어떤 것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흡수되지만, 어떤 것들은 쉽게 처리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내부에 머문다. 이미 받아들여 버렸기에 되돌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는다.

이 작품은 그런 상태를 다룬다. 무언가는 계속 분해되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언젠가는 사라질 수도 있지만 지금은 여전히 남아 있다. 불편함과 익숙함 사이, 소화와 정체 사이에 머무는 상태에 대한 기록이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