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tic Essence / 2025 / mixed media on canvas / 130.3*97.0cm

『Chaotic Essence』는 억제, 해방, 몰입, 혼돈이라는 정서적 전이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축구는 나에게 단순한 스포츠나 취미가 아니라, 내면의 복잡한 감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통로였다. 처음 필드에 섰을 때의 나는 주변의 눈치를 보며 경직된 몸으로 움직였다. 나의 플레이는 해방이 아닌 억제된 표현이었다. 하지만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기술과 자신감을 쌓으며, 나는 점차 그 필드를 내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고, 오직 공만을 좇는 몰입의 상태에 다다르게 되었다.

작품은 이러한 흐름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치된 축구공 패턴은 통제와 규율을 상징하며, 그 틀 안에서 시작된 화면은 점차 불규칙한 형태로 확장되고 왜곡되며, 그 끝에서는 혼돈 그 자체가 된다. 이는 나의 감정이 해방을 거쳐 몰입하고, 결국에는 이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의 덩어리, ‘혼돈’의 상태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

이때의 혼돈은 단순한 혼란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 혼돈 속에서 나의 본질, 나의 감정, 나의 정체성을 가장 또렷하게 느낀다.
그것은 일종의 “혼돈으로서의 본질(Essence as Chaos)”이며, 나에게 회화란 그러한 감정적 진동의 흔적을 포착하는 과정이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반복과 패턴, 규칙과 질서 속에서도 인간의 내면은 어떻게 해방되고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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