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s 연작

The Tiger I will Become / 2025 / Acrylic on canvas / 193.9*130.3cm

이 연작의 마지막은 전환의 장면을 보여준다. 화면 전체를 채운 분홍–마젠타 색면은 폭발적이지만, 그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호랑이는 오히려 고요하다. 단순한 몸짓, 무표정한 응시, 그리고 부유하듯 떠 있는 구도는 과장된 감정을 배제하고 존재 자체로 존엄을 드러낸다.

호랑이는 내가 되고자 하는 존재, 곧 존경과 포부의 아이콘이다. 그것은 힘과 위엄을 과시하는 상징이라기보다, 내면의 혼란과 괴물을 거쳐 도달한 하나의 목표이자 방향성이다. 투박한 붓질 속에 여전히 불안한 회화적 긴장이 남아 있지만, 그 불완전성은 오히려 호랑이를 더 강하게 부각시킨다.

〈The Tiger I Will Become〉는 충동과 혐오의 괴물을 거쳐, 아이콘적 존재로 나아가려는 나의 지향점을 시각화한다. 결국 이 호랑이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상징적 자아다. 관객에게는 ‘존재의 전환’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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