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ultboy (b.1994)의 작업은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 이해는 인간을 하나의 감정이나 개념으로 정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작업은 인간이 끝내 자기 자신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스스로를 이해한다고 믿는다. 사랑을 안다고 생각하고, 욕망을 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과 신념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워하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혐오하며, 자신을 해칠 수 있는 것을 욕망하기도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설명하려 하지만, 그 설명은 언제나 불완전하게 남는다.
작가는 이러한 불완전함을 결함이나 실패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스스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고, 실패하고, 욕망하고, 후회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해석하고 오해하며 살아가는 미완성의 존재이다.
회화는 이러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다. 작품은 어떤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충동과 욕망, 동경과 자기혐오, 확신과 착각이 충돌하는 순간들을 화면 위에 드러낸다. 작가에게 회화는 답을 제시하는 행위가 아니라 질문을 지속하는 행위이며,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끝내 이해되지 않는 상태를 붙잡아두기 위한 과정에 가깝다.
〈The Dog I Feed〉와 〈The Dog I Became〉, 〈The Tiger I Will Become〉 연작은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충동과 욕망, 집착과 자기혐오를 다룬다. 개는 제거해야 할 악이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인간 안에 이미 존재하는 일부이다. 인간은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으며, 결국 그것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려 한다. 호랑이는 결함이 제거된 이상적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한 채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형상이다.
Object 시리즈 또한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주사위, 포커카드, 리볼버, 바둑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이해한다고 믿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보이지 않는 면을 당연하게 상상하고, 결핍을 채우려 하며, 하나의 균열 앞에서 전체를 다시 의심하는 모습은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오해하고 해석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소화 및 배설 시리즈는 이러한 관심을 신체적 과정으로 확장한다. 외부 세계의 경험과 감정, 욕망과 불안은 몸 안으로 들어와 소화되고 변형되며 다시 밖으로 배출된다. 작가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섭취-소화-배설’의 구조는 인간이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품은 이해가 끝난 결과물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이다.
결국 Vaultboy의 작업은 인간을 정의하거나 평가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려 하지만 끝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작가에게 인간은 결함 때문에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영원히 스스로를 해석하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미완성이다. 그리고 바로 그 미완성의 상태야말로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다움의 근원이다.
Education
2020 - 2023 BFA, Painting and Drawing,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hicago, IL
2026- MFA, Painting, Hong-ik University, Seoul 

Solo Exhibition​​​​​​​
2021, June 19 - 26 My World, Gallery A, Seoul, South Korea
2024, April 세상은 무서운 것들 투성이지만, H.artbridge, Seoul, South Korea

Group Exhibition
2023, April 7 - 15 SAIC BFA Show, Chicago, IL
2025 색이 먼저 웃었다 2인 합동 전시, 마루아트센터,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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